2000.08.31, 03:54 [서울] "대중교통문화 우리가 바꾼다" ‘대중교통 서비스 개선은 우리 손으로’ 버스와 택시,지하철 등 대중교통의 문제점을 바로잡기 위한 운동이 네티즌 사이에서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그동안 불편을 감수하고 대중교통을 이용했던 시민들이 인터넷을 통해 대중교통 서비스를 개선하는데 앞장서고 있는 것이다. 네티즌들은 인터넷 사이트나 동호회를 통해 버스업체별로 점수를 매기거나 서울시 도시철도공사의 정책결정에도 참여하는 등 활동의 폭을 넓혀가고 있다. 대중교통과 관련된 가장 대표적인 동호회는 PC통신 하이텔 지하철동호회 ‘Subway’와 인터넷 다음 카페의 ‘지하철에 목숨 건 사람들’.지난해 6월 결성돼 각각 200여명과 600여명의 회원을 가진 이 동호회는 지하철역의 영문표기나 노선안내도,화장실 위치표기가 틀린 곳을 찾아내고 지하철 문화를 바로잡자는 캠페인을 벌이는 등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정액권 일련번호만 보고도 어느 역에서 구입했는지 알 수 있을 정도로 ‘지하철 마니아’인 이들은 지난 23일 서울시도시철도공사 주최로 열린 경영토론회에 초청돼 “승차권 색깔을 다양화하고 도시철도 캐릭터 등을 제작하면 시민들에게 보다 친근감을 줄 수 있는 지하철이 될 것”이라는 등의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버스닥(www.busdaq.co.kr)’ 전직 버스기사가 운영하는 ‘시내버스 바로 세우기 운동(buslove.hihome.com)’ ‘좋은 택시 만들기(www.goodtaxi.pe.kr)’ ‘나쁜 택시(www.badtaxi.pe.kr)’ 등도 불법운행을 일삼는 택시기사를 고발하는 등 불친절,난폭운전을 감시하는 인터넷 사이트로 네티즌들로부터 호응을 받고 있다. 버스닥은 버스를 이용하는 시민들로부터 접수된 친절버스,난폭운전버스에 대한 의견을 종합해 점수를 매긴뒤 주가를 산정하는 사이트로 더욱 인기다. 도시철도공사 관계자는 “현재 인터넷에 지하철과 관련된 동호회가 수십곳에 달하는 등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시민들의 권리찾기 활동이 활발하다”면서 “앞으로 지하철 운영에 대한 정책을 결정할때 시민들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정기적으로 가질 방침”이라고 말했다. /남혁상기자 hsnam@kmib.co.kr ◀뒤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