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서 잃어버린 휴대폰…Net 이용해 ‘공개수배’
굿택시·맥마니·로스트114…택시·버스·지하철 등 교통수단별 사이버 분실물센터 운영 활발
박소현(프리랜서) / 사진 백지연 기자
누구나 한번쯤은 지갑이나 휴대전화를 잃어버린 경험이 있을 것이다. 답답한 사정을 호소하고 잃어버린 물건을 공개 수배할 수 있는 로스트114, 굿택시 등의 사이트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대중교통 수단을 이용하다 물건을 잃어버린 사람들을 위한 분실물 사이트들이 재미있게 운영되고 있다.
택시에 지갑을 놓고 내리거나 지하철 선반 위에 가방을 두고 내린 기억. 누구에게나 한 번쯤은 일어날 수 있는 일이다. 지갑·휴대폰·가방·노트북, 게다가 결혼반지까지. 나도 모르게 잃어버려 안타까운 물건들. 도대체 어디에서 찾을 수 있을까? 답답한 사정을 하소연하고 공개수배를 할 수 있는 사이트들이 눈에 띄어 이채롭다.

현재 분실물 코너를 운영하고 있는 사이트는 대략 20여 개 정도. 이 중 반 이상을 차지하는 것은 택시 운전기사들이 운영하는 사이트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지갑이며 가방, 휴대폰을 택시에 흘리고 내렸던가. 잃어버린 사람의 심정도 답답하기 한이 없지만, 그걸 주운 기사 아저씨들의 당황스런 심정의 발로가 아니었을까.

‘오케이택시’(http://www.oktaxi.co.kr/)의 분실물 코너나 대구시에 위치한 ‘그린택시’(http://www.greentaxi.co.kr/)사의 홈페이지는 택시회사에서 직접 운영하고 있다. 현재 접수된 분실물은 대략 3백여 건 정도. 또한 택시 인터넷 포털 사이트를 자칭하는 ‘택시365’(http://www.taxi365.co.kr/)에도 거의 5백 건 정도의 분실물 신고가 접수되어 있다.


네티즌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고 있는 사이트는 99년에 만들어진 ‘굿택시’(http://www.goodtaxi.pe.kr/)다. 이미 1천7백여 건의 분실물이 신고되어 있으며 택시기사들이 올리는 습득물 소식이 빠르게 올라온다. 게다가 전국 택시기사들의 홈페이지와 관련 기관 및 단체들, 택시회사들의 홈페이지를 링크해 놓아서 자신이 탔던 택시의 소속이나 기사의 이름을 기억만 한다면 더 빨리 분실물을 찾을 수 있는 잇점이 있다.

하지만 운영자의 친절한 충고에 따르면 기사 아저씨들이 게시판을 일일이 확인하지 못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각 지역 택시조합에 일차적으로 문의하는 것이 좋다고 한다.

택시기사가 직접 운영하는 사이트도 있어

이런 한계를 뛰어넘는 방법은 역시 기사 아저씨가 직접 운영하는 사이트. 12년 경력의 모범택시 기사인 김정이씨가 운영하는 ‘이코리안택시’(http://www.e-koreantaxi.co.kr/)에서는 분실물과 습득물 코너를 따로 두고, 운영자나 다른 기사들이 직접 습득물에 관한 정보들을 게재하고 있어 보다 신속하게 물건을 찾을 수 있다.

7년 전 수십만원의 현금과 10여장의 신용카드가 꽂혀 있던 지갑을 수소문해 찾아주면서 시민단체로부터 선행상을 받기도 한 김씨는, 우연한 기회에 인터넷을 알게 됐고, 3년 동안 씨름한 끝에 홈페이지를 개설할 수 있었다고 한다.

김씨는 “전동차 내에서의 분실물은 지하철 유실물 신고센터에 가면 되지만 택시는 마땅한 장소가 없어 파출소 등 행정기관을 찾아야 하는 불편이 많다”고 지적하며 “‘시민의 발’인 택시기사들이 직접 나서야 한다”고 사이트 개설 이유를 밝힌다. 안타깝게도 최근까지의 분실물·습득물 정보가 소실되어 이전에 올려놓은 정보들을 확인할 수 없긴 하지만, 앞으로 정보들이 업데이트된다면 유용한 사이트가 될 듯.

 
국내 주요 민간경제연구소 비교
이름 주소 대상
프리맵 http://www.goodtaxi.pe.kr/ 택시
로스트114 http://www.lost114.co.kr/ 지하철·철도
코버스 http://www.goodtaxi.pe.kr/ 고속버스
아이파운드 http://www.ifound.co.kr/ 일반
코버스 http://www.goodtaxi.pe.kr/ 고속버스
아이파운드 http://www.ifound.co.kr/ 일반
파인드맨 http://www.findman.co.kr/ 일반
헬프로드 http://www.helproad.co.kr/ 일반
맥마니 http://www.wantedkr.com/ 도난·분실, 현상수배
경찰관이 직접 운영하는 분실물 사이트도 있다. 마포 경찰서 경사인 최영수씨의 홈페이지(user.chollian.net/∼ffyy)는 다양한 생활법률에 관한 정보와 경찰서를 잘 이용하는 방법들을 친절하게 설명해 놓고 있는데, 이 중 분실물에 관한 코너도 있다. 경찰서에서 분실물 신고하는 방법과 분실물을 찾아주는 절차 등을 상세히 소개하고 있으며, 현직 경찰관답게 다양한 사정들에 관해서 접수를 받아 업무보조용으로 사용하고 있어, 이 믿음직한 경찰관 아저씨에게 분실물 신고를 하는 것도 괜찮은 방법일 것 같다. 특히 관할 지역인 마포에 사는 이들이라면 더 유용한 사이트.

택시에 비하면 버스나 지하철에서 잃어버린 물건들은 찾기 쉬운 편이다. 고속버스의 경우 버스회사마다 자사 사이트에 습득한 분실물을 올려놓고 검색해서 찾을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전국 95개 고속버스터미널에 관한 정보를 제공하는 ‘코버스’(http://www.kobus.co.kr/) 사이트를 이용하면 각 고속버스 분실물센터 사이트를 손쉽게 찾을 수 있다.

지하철이나 열차에서 잃어버린 물건을 찾고 있다면 ‘로스트114’(http://www.lost114.co.kr/)를 방문하자. 로스트114는 지하철공사·도시철도공사·철도청·경찰청과 제휴해 분실물을 찾아주는 유실물 통합정보 사이트로 초기화면에는 최근 습득한 물건을 사진으로 보여준다. 또 물건을 찾는 사람도 자신이 찾는 물건의 사진을 가지고 있다면 함께 올릴 수 있어 편리하다.

각종 ‘분실물’을 전문적으로 찾아주는 사이트들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파인드맨’(http://www.findman.co.kr/)이나 ‘핼프로드’(http://www.helproad.co.kr/)는 분실물뿐 아니라 광범위한 ‘찾기’ 정보들을 무료로 게재할 수 있는 사이트들이다. 가령 잃어버린 가족이나 친구들, 사고 목격자들, 동물까지도 찾아준다.

또 ‘아이파운드’(http://www.ifound.co.kr/)에서는 주로 잃어버린 물건들의 목록을 지갑·신분증·가방·휴대폰 등 10여 개의 범주로 일목요연하게 나누어놓아 사용하는 데 편의를 높였다. ‘맥마니’(http://www.wantedkr.com/)는 이에 더해서 현상수배와 도난까지도 취급하고 있으며, 저작권 위탁관리 및 이산가족 확인 대행 업무까지 폭넓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눈에 띄는 서비스는 연예인들의 초상권 침해와 관련된 서비스로, 가령 여자 연예인의 사진을 음란 사이트에서 도용하는 경우까지 공개 수배해서 찾아주는 것이다. 일종의 사설탐정 서비스라 해도 과언이 아닌데 실제로 탐정사무소와 업무제휴를 하고 있다. 하지만 이 엄청나 보이는 분실물 서비스는 모두 무료.

‘꼭 찾아주세요’, ‘지갑아 돌아와’, ‘제겐 너무나 소중한 다이어리입니다’ 등 게시판을 가득 메운 사연들. 아직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물건을 찾는 사례가 많지는 않지만, 혼자서 끙끙대거나 아예 포기해버리던 이전에 비하면 사이버 분실물 센터들의 탄생은 반가운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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