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 생존 보고서 - 핸들 잡은 사장님

방영일시: 2000년 11월 23일(목) 밤 12시10분-12시55분 (45분물)
주요내용:  
담    당 : KBS-1TV 편성국 외주제작 김용두 프로듀서 (781-3159) 
제작 및 연출 : 리스프로/ 윤양석 (3775-4862) 
 
최고의 서비스로 모십니다! 달라지고 있는 택시문화  
합승, 승차거부, 부당 요금징수 등으로 비난 받았던 택시가 달라지고 있다.   
친절한 택시, 깨끗한 택시를 기본으로 동시통역과 무선통신망을 갖춘   
전문적인 서비스까지 등장했다.   
불친절의 대명사로 승객들에게 외면 당하던 택시기사들, 그들이 새로운 서비스 마인드를 갖추고 다시 시작하고 있다!  
2001년 '한국방문의 해'를 앞두고 한국의 택시는 과연 얼마만큼 달라졌을까?  
현장르포 제3지대는 택시안에 카메라를 설치, 택시에 대한 일반 시민들의 솔직한 의견을 들어보고 그 변화의 현장을 카메라에 담았다.  
 
 
한국에 자동차 운송사업이 시작된 것은 1912년, 미터기를 달고 본격적으로 택시회사가 운영된 것은 1926년 '아사히 택시회사'다. 이때 서울시내엔 7개 택시운송사업자가 있었다. 자동차 천만대 시대, 택시는 현재 전국적으로 22만대가 운행중이다. 서울에서만 약 7만대가 운행 중이다. 지난해말 기준 전국의 택시 1대당 인구수는 210명인데 비해 세계 주요도시의 대당 인구수는 런던이 453명, 뉴욕은 624명이다. 우리나라 택시 대당 인구수가 세계 주요도시의 택시 대당 인구수보다 월등히 많은 현실이다.  
 
택시는 남아돌고 사납금을 채우지 못하면 기본급에서 공제되는 등 그동안 열악한 근무조건과 박봉으로 합승과 불법 운행을 일삼았던 택시가 승객들에게 불신과 외면을 당하고 있는 것이 택시의 현주소다. 이제 택시경영이 과거와 달라져야 한다. 택시의 차종이 고급화되고 서비스가 편안해질 때 택시를 외면했던 승객들이 돌아오게 될 것이다. 그리고 그들이 새로운 마인드를 갖고 다시 운전대를   
잡기 시작했다.   
    
고객을 위해선 은행 심부름까지 한다! -택시기사들의 독특한 서비스법  
차안에 잡지책과 사이키 조명까지 설치하고 뮤직비디오도 틀어주는 젊은 택시 드라이버 차문식. 그가 잠깐의 즐거움을 손님들에게 선사하기 위해 들이는 비용은 한달에 7만원정도. 자비를 들여 손님이 가는 길을 확인할 수 있도록 차안에 GPS까지 갖추고 있는 그의 서비스 전략은 '손님이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 한다!'  
  
인터넷에 웹사이트를 개설, 분실물도 찾아주고 택시기사와 시민이 자유토론  
할 수 있는 문화를 만들어가고 있는 택시기사 김원식.  
택시회사들이 연계해서 친절교육과 어학 교육을 실시. 손님이 원하는 곳은 어디든지 간다! 친절 서비스로 무장하고 달리고 있는 프로택시 기사들을 만난다. 
 
 
최근 콜서비스가 늘어나고 단골택시를 이용하는 사람들이 증가하면서 택시 기사들의 손님 유치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친절과 청결은 기본이고 손님들이 다시 찾게 하기 위해선 인상에 남는 서비스가 필요하다. 그래서 택시기사 차문식씨가 택한 방법은 차안을 독특한 인테리어로 꾸미는 것! 손님들을 위한 잡지책과 담배는 물론, 깜짝 이벤트를 위해 사이키 조명까지 설치했다.   
택시기사 김원식씨가 무엇보다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고객관리다. 한번 손님은 영원한 손님! 인터넷에 택시 홈페이지를 운영하는 김원식씨는 손님들의 불만 사항을 꼼꼼이 체크하고 핸드폰, 우산 등 손님이 택시안에서 분실한 물건을 찾아주는 활동을 하고 있었다.  
  
사고를 대비해 응급처치술을 배우고, 대학수학능력시험 수험생 수송작전에 나선 택시 기사들.  
갑작스런 사고를 대비해 응급처치 교육을 받고 자격증까지 수료, 손님들에게 확실한 신뢰감을 주기 위해 실명제를 실시하고 있는 택시 기사들!  
세계에서 제일 불친절하고 불편하다고 소문난 한국의 택시는 그 불명예를   
씻을 수 있을 것인가.   
다양한 사람과 다양한 이야기가 있는 택시안. 사람들은 택시를 통해 그 사회를 본다. 우리 동네, 우리나라를 소개하는 안내자인 택시 기사들. 그들이 이제 새롭게 다시 시동을 걸고 있다. 
 
 
한국을 찾는 외국인들이 100% 불만스럽다고 답변한 항목은 '외국어 구사능력'. 외국인들은 청결상태, 부당요금, 승차거부, 무뚝뚝한 표정도 고쳐달라고 부탁했다. 그들은 한국의 모든 택시 기사들이 불친절한 것은 아니라고 말한다. 에티켓이 부족한 1-2명의 기사 때문에 전체 택시 이미지가 나빠질 수 있다는 것이다.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있던 지난 11월 15일 새벽, 도로를 달리는 택시들 중 많은 차량이 '수험생 수송 지원차량'이라는 문구를 붙이고 있었다. 이들 택시들은 평소에는 각자의 영업을 위해 경쟁하는 관계지만 이날만큼은 수험생들을 위해 차선을 양보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들이 새로운 서비스마인드를 갖고 다시 달리기 시작했다.  
E-메일leespro@chollian.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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